英 항공 부품기업 '메깃' 두고 美 기업간 인수 전쟁 불붙어

입력 2021-08-12 17:33   수정 2021-08-12 17:40


영국의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회사인 메깃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산업용 장비생산 회사 파커하니핀에 이어 미 항공기 부품기업인 트랜스다임그룹까지 메깃 인수에 뛰어들어서다.

더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트랜스다임이 메깃을 인수하기 위해 70억파운드(약 11조3000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커하니핀이 메깃을 63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트랜스다임이 ‘웃돈’을 얹으며 등장한 것이다. 트랜스다임이 제안한 가격은 파커하니핀보다 13% 많다. 메깃은 성명을 통해 트랜스다임의 제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메깃은 영국의 항공부품 공급업체이자 방산기업이다. 에어버스와 보잉 여객기에 부품을 공급한다. 14개국에서 9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영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BAE 시스템즈의 전투기 타이푼과 록히드마틴 F-35가 진행하는 군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메깃 인수에 나선 파커하니핀과 트랜스다임은 모두 미국 회사다. 모션ㆍ제어 분야의 세계적 업체인 파커하니핀은 보잉에 항공기 서보 제어 장치를 공급한 기업이기도 하다. 트랜스다임은 군용 항공기 부품을 미 국방부에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항공기 부품·시스템 전문 회사다.

트랜스다임의 인수전 참전 사실이 알려지면서 11일 영국 증시에서 메깃 주가는 장중 846펜스까지 상승했다. 전날 종가 대비 18% 이상 뛰었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16.08% 오른 830펜스였다. 같은 날 트랜스다임은 0.49% 상승한 624.05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파커하니핀의 종가는 296달러로 전날보다 0.89% 떨어졌다.

영국 정부의 의중도 메깃 인수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방산기업인 메깃의 주인이 외국으로 바뀔 경우 영국의 안보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앨런 웨스트 전 영국 해군참모총장은 “영국의 장기적인 안보와 군사 역량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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